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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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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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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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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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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취 임간재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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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구엽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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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임업은 대부분 목재생산을 위주로 경영되고 있는데 어린 묘목이 생장하여 목재생산에 이르기까지는 30~50년 정도 장기간 소요되어 순수임업에 의한 목재생산만으로는 수익률이 낮고 자금의 회전도 늦다. 이와 같이 산림은 다른 토지에 비하여 단위면적당 생산성이 낮아 우리나라에서는 임업을 주업으로 하기가 매우 힘들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같이 전체면적 중 임야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는 산림의 효율적인 경영을 통하여 산지이용률을 높여야 한다. 유실수, 특용수 및 산채·산약초류 등 특용임산자원은 산림의 장기투자에서 오는 경제적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는 농·산촌의 대표적인 산림 단기소득원으로 고부가가치 건강기호식품 및 의약품의 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웰빙 붐을 타고 산림에서 생산되는 청정 임산물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산채의 경우 독특한 향과 맛은 물론 기능성을 지니고 있어 건강식품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곰취 등 일부 산채는 노지 및 시설재배 형태의 집약재배를 통해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자연산에 비해 품질이 떨어져 가격 차이가 크다. 산림복합경영이란 산지에서 장기간이 소요되는 목재생산만으로는 수익률이 낮고 자금의 회전도 늦으므로 단기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산채, 과실, 약초, 수액 등 단기임산물 생산도 병행하여 지속적인 경영을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산지의 생산성을 증대시키기 위하여 소, 염소 등 가축을 임간에 방목하거나 양봉, 버섯 재배, 곤충 사육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산림은 1960년대 이후 대대적인 조림과 지속적인 산림관리로 장령림에 접어들어 임간에 산채 및 산약초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산림복합경영은 산지의 효율적인 이용을 통해 늘어나는 고품질 임산물에 대한 수요에 대처하면서 자생 식·약용 식물자원을 보호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산림 단기소득 품목
산림복합경영은 기후 및 입지환경, 조성면적, 참여주체의 역량, 인적자원의 구성요소 등을 고려하여 지속적인 소득창출이 가능하도록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산림의 단기소득 품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야 한다. 모든 식물들은 각기 선호하는 환경이 다르므로 재배하고자 하는 지역의 기후와 입지환경 등을 잘 고려하여 신중히 선택하여야 한다. 유실수의 경우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어 있으므로 재배하고자 하는 지역의 기상조건(연평균 온도, 겨울철 최저온도, 초상 및 만상 시기 등)과 입지환경(토심, 비옥도, 수분, 배수 상태 등)을 반드시 고려하여 경영목적에 적합한 품종을 선택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밤나무의 경우 중부 이북지역은 겨울에 동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내한성이 강한 품종을 심어야 하며, 호두나무와 옻나무 등은 비옥하고 토심이 깊은 곳을 선호하므로 반드시 적지에 심어야 좋은 생장을 기대할 수 있다. 산지에 재배하여 관리함으로써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품목은 다음과 같다.
○ 유실수 대표적인 품목으로 밤나무, 호두나무, 매실, 다래, 오미자, 감나무, 대추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 호두나무, 매실, 감나무는 추위에 약하므로 대나무가 생육할 수 있는 당진, 공주, 영동, 무주, 김천, 삼척으로 연결되는 중부 이남에서 재배하는 것이 안전하다. 밤나무의 경우 토양에 대한 적응력이 넓어 산지에서도 비교적 생장이 우수하다. 생밤 및 찐밤용으로는 대보, 미풍, 축파, 단택 품종이 좋으며, 군밤용으로는 대보, 이평, 박미2호 등이 우수하다. 다래의 경우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새한, 칠보, 대성 품종이 대립이어서 생산성이 높으며, 다래와 참다래(키위)의 교잡종인 대명, 황옥, 자황 품종은 내한성이 강해 중부 이북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 특용수 특용수의 범위는 매우 넓으며 약용, 기능성 식품, 밀원, 수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약용 및 기능성 식품으로 이용되는 품목(수종)으로는 헛개나무, 복분자딸기, 음나무, 돌배, 오갈피류, 마가목, 산사, 초피(산초) 등이 있다. 봄철에 새순을 식용하는 품목으로는 두릅, 음나무, 옻나무, 참죽, 오갈피류, 다래, 회잎(화살)나무 등이 있으며, 봄철 수액을 이용하는 품목으로는 고로쇠, 자작, 거제수, 다래 등이 있다. 밀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품목은 헛개나무, 밤나무, 복분자딸기, 옻나무, 쉬나무 등이 있다. 특히 이 중 약용 및 기능성 밀원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헛개나무의 경우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과병이 크고 생산량이 많은 풍성1~3호를 육성하였다.
○ 산채/산약초류 산채류는 곰취, 고사리, 참취, 곤드레, 참나물, 더덕, 산마늘, 곤달비, 어수리, 눈개승마(삼나물) 등을 들 수 있으며, 약초류는 산양삼, 삼지구엽초, 당귀, 하수오, 작약, 황기, 어성초 등이 있다.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노지 및 시설재배를 통해 생산하고 있으나 자연산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도 낮다. 최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곰취, 산마늘 등 고급 산채류의 경우 자연산과 유사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임간재배가 시도되고 있으나 생산량은 미미한 편이다.
산림복합경영단지 조성방법
산림이 벌기령(伐期齡, 30~50년)에 달하였거나 산불 등으로 인해 전면적으로 벌채할 경우와 기존의 산림을 이용하는 경우로 구분한다.
○ 벌채지의 산림복합경영(개벌재배) 목재생산을 목적으로 용재수종을 조림하는 대신 단기적으로 식쪾약용 임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유실수나 특용수를 식재하고, 식재지 주변의 하층에는 산채류와 같은 작물을 식재하여 지속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계획한다. 일정 기간이 지나 상층목에 의하여 비음도가 높아지면 하층의 품목을 양지성 식물에서 반음지성 및 음지성 식물로 교체하여 재배하면 지속적인 경영이 가능하다.
○ 기존산림 내 산림복합경영(임간재배) 기존의 산림을 이용하는 경우로 활용목적에 따라 적절히 간벌한 후 임내에 산채, 산약초 및 오갈피나무 등 음지성 특용식물을 식재하여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간벌의 강도는 하층에 재배할 식물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산양삼을 재배할 경우는 상층목을 그대로 두고 피압목이나 관목층만 제거하면 식재가 가능하고, 그 외 식물들은 20~50% 정도 간벌한 상태에서 재배하는 것이 생육에 좋으므로 기존산림의 경영에 피해가 없고 오히려 간벌을 통해 잔존목의 생육을 촉진시켜 산림경영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산채류의 경우 현재의 산채 재배는 일반 엽채류처럼 대부분 집약재배 형태로 노지재배와 시설재배를 병행하고 있으며, 산채 품질의 고급화 및 소비자의 청정성에 대한 요구 증대로 친환경 유기농 형태로 많이 전환되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청정 산채에 대한 이미지 제고로 고품질 산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산림을 활용한 산채 임간재배 면적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산채 임간재배는 산지에서 이루어지므로 일반 시설재배와는 달리 관수, 시비 등이 불가능하거나 어려움이 있으므로 최대한 자연순응의 원칙에 입각하여 자연과 인위의 조화를 추구하여야 한다. 즉, 토양(건습, 비옥도, 배수 등), 광량(양지, 음지, 반음지), 해발고 등 생장환경을 고려하여 적합한 품목을 선정하고 적지에 품목을 배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산림복합경영단지 품목별 배치요령
산림복합경영단지 조성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대상지역의 해발고, 경사, 방위, 토양수분, 임상, 자생초본류 등을 조사하고, 대상품목(식물종)의 생육특성 및 생육환경을 고려하여 이 지역에 적합한 품목을 선정하여야 한다. 특히, 침엽수림에 식재할 경우 광량, 토양수분, 토성 등을 충분히 검토하여야 한다.
○ 전제조건 1. 생리쪾생태적으로 공존이 가능하여, 상호간의 영향으로 고품질 임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품목을 선정하여야 한다.
2. 한 번 도입으로 지속적인 수확이 가능하고 수확량이 많아 경영가치가 높은 품목을 선정하여야 한다.
3. 봄부터 가을까지 지속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품목을 선정하여 배치한다.
4. 입지여건 및 토질 등에 따라 품목을 선택적으로 배치하되, 산채류의 경우 초종의 고유한 생태적 지위(ecological niche)를 고려하여 적지적소에 배치한다.
5. 혼식의 경우 품목별 비율, 품목 간 재배순서 등을 고려한 상호작용 효과의 극대화로 병해충 억제가 가능하고, 토양양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작부방식을 채택하도록 한다.
○ 재배단지 구획 및 정리 1. 계곡에서 산정 방향으로 40~60m 폭으로 대상구획하여 임간재배지와 개벌재배지로 구분하여 조성하되, 현지여건에 따라 구획의 폭을 조정하도록 한다.
2. 기존의 숲을 활용한 임간재배지는 간벌을 실시하여 조성하되, 주 능선부와 계곡부 입구의 숲은 바람에 의한 임내건조 및 낙엽의 이동을 막기 위해 20~30m 내외의 폭으로 천연림 상태로 존치시켜 개벌재배지 식재목의 한해 및 건조피해를 줄이는 방풍림 역할을 하도록 한다.
3. 수변지역 보호 및 종 다양성 증진을 위해 계곡부에서 10~20m 이내의 잡관목림은 벌채하지 않고 천연림 그대로 존치시키도록 한다.
4. 작업로는 산록에서 산정 방향으로 연결기능을 위주로 하는 간선작업로를 내고 등고선 방향으로 작업기능을 위주로 하는 지선작업로를 개설한다(어골형 배치).
○ 구획별 품목배치 1. 개벌재배지 - 광을 많이 요구하거나 광에 강한 품목을 배치한다. 상층부 : 밤나무, 호두나무, 감나무, 매실, 대추, 헛개나무, 복분자딸기, 돌배, 옻나무, 참죽 등 하층부(간작): 고사리, 곤드레, 도라지, 더덕 등 ※ 두릅은 작업로 인근 경사지 등 자투리 땅에 식재하여 토지이용도를 높인다.
2. 임간재배지와 인접한 개벌재배지(임연부) - 반그늘을 좋아하는 품목을 배치한다. 상층부 : 음나무, 오갈피류, 다래, 오미자, 화살나무 등 하층부(간작): 더덕, 고사리, 곤드레, 당귀, 머위 등
3. 임간재배지 - 산채나 산약초류를 주 품목으로 선정하며, 토심이 깊고 비옥하며 낙엽이 두껍게 쌓인 30년생 이상의 활엽수림 혹은 침활 혼효림으로 수관이 완전히 울폐되어 하층의 관목층이나 초본류가 적은 곳이 최적지이다. 특히 해발 600m 이상인 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봄철 저온기간이 길어 산채가 부드럽고 맛과 향이 뛰어나 최고의 적지라 할 수 있다. - 수관이 어느 정도 소개되어 임내에 도달하는 광량이 많아 관목과 초본류 등 하층식생이 무성한 지역은 조성 후에 제초, 맹아제거 등 관리비용이 증가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더덕, 만삼, 황기 등 빛을 좋아하는 덩굴성의 산약초는 하층식생이 지지대 역할을 하므로 적합하며, 3년마다 하층식생을 주기적으로 제거하여 임내 광량을 증가시켜 생장 촉진을 도모한다. - 수분 조건에 따른 배치 계곡부 : 참나물, 곰취, 어수리, 당귀, 머위, 병풍쌈, 산갓 등 사면 하부 : 산마늘, 누룩치, 모시대, 영아자 등 사면 중쪾상부 : 참취, 곤드레, 서덜취, 눈개승마, 삽주, 잔대, 노랑갈퀴(광릉칼퀴) 등 - 임내에 도달하는 광량(상대광도)에 따른 배치 10~20% : 곰취, 참나물, 누룩치, 병풍쌈 등 20~40% : 산마늘, 당귀, 어수리, 서덜취, 모시대, 우산나물 등 40~60% : 고사리, 더덕, 참취, 곤드레, 눈개승마, 노랑갈퀴(광릉칼퀴), 삽주, 잔대, 수리취 등 ※ 수확 등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품목별로 적지에 군식하고 작업통로를 개설
4. 경사도에 따른 배치 - 완경사지(15° 이하) : 감나무, 대추, 매실, 다래, 오미자 - 중경사지(15~30°) : 밤나무, 호두나무, 음나무, 옻나무, 참죽 등 - 급경사지(30° 이상) : 보존구역으로 설정하되, 조림이 가능한 지역은 밀원수종(헛개나무, 쉬나무 등)을 식재
맺음말
산지에서 산림 단기소득원을 활용한 산림복합경영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청정 임산물 생산과 여가공간인 숲에 대한 사회적 요구, 산촌 주민의 소득화 요구, 지역 균형발전을 충족시키면서 산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와 같이 산림복합경영은 청정 임산물 생산과 더불어 농·축·임업을 결합한 수익성이 높은 1차 산업에 국한시키기도 하나 생산된 임산물을 가공하는 2차 산업, 그리고 산촌이 가지고 있는 쾌적한 자연환경을 활용하여 먹을거리, 볼거리, 체험거리를 복합적으로 연계한 휴양 중심의 3차 서비스 산업과의 조화로운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산촌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기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현재 정부가 주도하는 산촌개발사업은 임업 활성화에 의한 소득증대와 산촌 주민의 생활환경 개선을 통하여 살기 좋은 산촌을 만들어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나, 대부분 생활환경 개선사업에 치중하여 투자되어 산촌지역의 특성에 부합되는 소득원 개발사업과 연계된 투자는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산림 단기소득원을 이용한 산림복합경영의 활성화는 산촌지역의 소득원 확충에 도움이 됨은 물론, 풍부한 산림자원뿐만 아니라 산촌 고유의 생활이나 전통문화 등을 활용한 도시민과의 교류 활성화를 통해 활력이 넘치는 산촌을 만드는 데 기여함으로써 국토의 균형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 출처 : 산림지 2011년4월 호 |